본문/내용
니체는 실질적 도덕 이론을 옹호하는 데에서 출발하지 않았다. 그는 객관적 가치가 존재한다거나, 도덕적 진리를 정당화 할 수 있는 근거를 끌어낼 수 있다거나 하는 점을 모두 부정하였다. 도덕성에 대한 이러한 어떤 도덕적 사실도 존재하지 않는다면, 철학적 접근은 근본부터 바뀌어야 한다. 도덕적 믿음을 정당화하는 대신에, 도덕성을 설명될 수 있고, 이해될 수 있는 현상으로 다루어야 한다. 또한 상이한 도덕성에 대한 역사적, 심리학적 기원을 구명해야하며, 이러한 탐구가 특정한 도덕성을 만들어낸 역사적 문화와 심리적 상태에 대해 우리에게 무엇을 말하는지를 알아야 한다. 이것이 니체가 우리에게 도덕의 계보학을 제시하는 이유이다. 사람이나 사물의 계보학을 발견한다는 것은 곧 그 역사적 선행 세대들을 추적한다는 것이다. 니체는 서문에서 자신의 과제는 우리의 도덕적 관념의 역사적 기원을 추적하는 일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니체는 도덕의 계보학에서 우리에게 ‘귀족의 도덕성’ 에서 ‘성직자적 도덕성’ 으로, 그리고 ‘노예의 도덕성’ 으로 전환되었다는 견해를 제시한다. 우선 각 단계의 도덕성의 내용을 보자.
우선 ‘귀족의 도덕성’ 에서의 핵심 개념은 ‘좋음’ 과 ‘나쁨’ 이다. 니체에 따르면 ‘좋음’ 과 ‘나쁨’ 의 대립에서 ‘좋음’ 이라는 긍정적 용어에 일차적 비중을 둔다고 한다. 이것이 표한하는 가치는 귀족계급의 긍정적인 자기인정이다. ‘좋음’ 이란 귀족들이 지니고 있는 특성으로 용기, 육체적 정신적 건강, 긍지와 같은 귀족성을 의미한다. ‘나쁨 ’이란 부차적인 개념으로 열등한 사람이나 귀족적 특성을 결여한 사람들을 지칭하는 말이다. 이들은 나쁘다고 해서 비난받지 않고, 단지 제도적으로 열등할 뿐이다. 이러한 것들은 특정한 사회의 삶의 방식을 지배하는 일관된 긍정적, 부정적 가치 체계를 함축하는 ‘도덕성’ 에 이르렀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