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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에 가언명령의 경우에는 하나의 행위가 다른 어떤 것의 수단이 되기 때문에 그 자체가 선하다고 볼 수 없다.
그러므로 칸트는 어떤 행위를 달성하기 위해 다른 의도를 명령의 전제로서 가지지 않는 정언명령을 도출해낸다. 이 때문에 칸트의 윤리학이 행위의 구체적 질료가 아니라 보편적 형식에 관여한다고 하여 형식주의 윤리학이라 불리운다.
네가 그에 따라서 행할 수 있는 의지의 준칙이 동시에 마치 보편적 법칙이 되는 것처럼 그렇게 행위하라
이 정언명법의 제1공식을 예를 들어 적용시켜 보자.
은행의 현금 수송 요원이 돈 뭉치를 가지고 길을 걷고 있다. 그는 돈을 강탈당할 위험에 전혀 대비하지 않고 있다. 그것을 본 나는 그에게 아무런 피해도 입히지 않고 단숨에 돈 뭉치를 낚아채 사람들 사이로 사라지기로 결심했다. 나는 돈을 강탈하는 나의 행동이 그다지 나쁜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은행들은 어차피 돈이 많기 마련이고, 더욱이 항상 보험에 들어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행위가 도덕적으로 비난받아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칸트가 제시하는 첫 번째 단계는 준칙의 정식화이다. 위의 예에 대한 준칙을 ‘경제적 어려움을 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