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우리는 너무 오래 숲을 떠나 있었다」는 무기징역형을 선고받은 지구를 변호하는 데 책 한 권 전체를 할애한다. 마이클 J. 코헨 박사는 지구가 살아있다는 사실을 증명하기 위해 지구물리학, 지구화학, 지질학, 지리학, 인류학, 생물학, 철학, 신학 등을 동원한다. 제1부 ‘자연은 살아 있다’는 지구가 대체 어떻게 살고 있는지 그 현상을 보여주며 제2부 ‘일그러진 자연’은 점점 사이가 나빠지고 있는 인간과 자연의 화해를 시도한다. 방대한 자료와 글쓴이의 치밀한 분석이 책의 면면을 메우지만 그것뿐이라면 이 책의 가치는 반으로 줄어들 것이다. 지구가 살아 있는 존재임은 ‘가이아 이론’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지 않은가. 《우리는 너무 오래 숲을 떠나 있었다》의 장점은 모든 이야기가 글쓴이의 경험에서 출발한다는 사실에서 비롯한다.
“왜 그랬는지는 나도 잘 모르겠지만, 의도적으로 숨을 참아 보았다. (……) 나는 계속 숨을 참으면서 지구의 실체와 내 자신을 분리시켜 보았다. 이제 나와 지구의 관계는, 호흡을 통한 접촉이라는 면에서는 분리되었다. 생명체가 처음 육지에 살기 시작한 4억 년 전부터 생물학적으로 확고하게 수립되어 있던 유전적인 관계를 일부러 단절시켰던 것이다. (……) 내 몸이 공기를 애타게 찾는다고 느꼈다.(……)결국 더 이상은 내 자신을 괴롭힐 수 없었다. 지구로부터 물려받은 생명 감각이 다시 숨을 쉴 것을 요구했고, 나는 그 명령을 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