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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은 좋기만 한 것일까, 나쁜 욕망도 있지 않을까? 그러나 욕망을 통해 들뢰즈에게 접근하는 것만큼 헷갈리게 하거나 길을 잃게 하는 것은 없다. 왜냐하면 들뢰즈적 욕망은 주체가 상상하는 어떤 것도 아니며, 인격적인 성질을 갖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당신의 입은 당신의 허기와 상관없이 씹기를 욕망한다. 당신의 입은 당신이 무슨 뜻을 전달하려고 하는 것과 상관없이 말하기를 욕망한다. 당신의 눈은 당신이 보려고 하는 대상과 상관없이 보기를 즐기길 욕망한다. 그러니 욕망에 따라 탈주하는 것은 결코 당신 자신이 될 수 없다.
그러므로 우리가 상상하는 어떤 욕망, 우리가 규정하려는 선과 악이라는 인격적 범주로서의 그 어떤 욕망도 모두 ‘욕망에 따라 탈주한다’는 들뢰즈적 명령과 거리가 멀다. 만약 그렇다면 당신이 욕망이라고 여기는 것, 부귀영화의 꿈은 무엇이란 말인가? 그것은 욕망이 아니라 달아나려는 입과 눈과 귀를 붙잡아두려고 필사적으로 몸부림치는 체제의 산물일 수 있다. 뭐가 이리 어렵냐구? 어쩔 수 없다. 어려운 것은 어려울 수밖에 없으니까 말이다. 직접 「들뢰즈의 철학」을 뒤져보는 수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