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혼자 사는 기술」은 혼자 살아가는 것이 최고라는 식의 편협한 이분법을 강요하지 않아서 좋다. 이 책은 공동체 속에서 개인을 지키며 혹은 타인을 침해하지 않으며 조화를 이룰 것인가에 관심이 잡혀 있고 ‘혼자’라고 하는 뚜렷한 의식이 나타나있다. ‘혼자’라고 하는 것은 현대인이 살아가는 필수적인 사회적 조건이나 배경이며, 무엇보다 우선에 놓고 자각하고 의식화되어야 할 요소라는 것이다.
혼자 사는 삶이 강요인가, 선택인가의 문제가 어떻게 결론 나든 주변에 독신자들이 넘쳐나고 공동체 내에서도 분명한 개성에 대한 가치와 권리에의 요구가 대두되는 현상을 볼 때 ‘혼자’라고 하는 현상은 막연한 것도 아니고, 누군가가 되돌리고 싶다고 해서 되돌릴 수 있는 것도 아닌 것 같다. 그렇다면 각자 ‘혼자’라는 것을 받아들이고 거기서 출발해야 한다. 그런데 이 생각은 무슨 특별난 게 아닌 것 같다. 어린아이가 흔히 ‘나 혼자 할거야’라고 부모에게 말하듯이 우리 모두는 그런 과정을 이미 거쳐왔다. 그런데 어른들은 혼자 할 수 없다는 것을 가르치고 실제로 세상에는 혼자 할 수 없는 것이 너무나 많기도 하다. 그래서 도움을 받고 부모에게 의지하듯 타인에게 의지한 것이 아닌가? 지금 와서 새삼 ‘혼자’를 강조하는 것은 재벌 2세가 자립했다고 주장하는 것처럼 미덥지 못할 주장이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