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범인은 철저하게 자신의 흔적을 남기지 않는다. 살해하거나 결박할 때도 모두 피해자가 착용했거나 사용하는 물품만을 이용한다. 심지어 강간살인의 경우, 대부분 피살자의 몸에 떨어져 있기 마련인 범인의 음모조차 단 하나도 발견되지 않는다. 구반장의 후임으로 신동철 반장이 부임하면서 수사는 활기를 띠기 시작한다. 박두만은 범인이 현장에 털 하나 조차 남기지 않는다는 점에 착안, 근처의 절과 목욕탕을 뒤지며 무모증인 사람을 찾아 나서고, 사건 파일을 검토하던 서태윤은 비 오는 날, 빨간 옷을 입은 여자가 범행대상이라는 공통점을 밝혀낸다. 계속되는 미궁 속 수사 속에서 열 번째 부녀자가 연쇄 피살된다. 결국 선제공격에 나선 형사들은 비 오는 밤, 여경에게 빨간 옷을 입히고 함정수사를 벌인다. 그러나 다음날 아침 돌아온 것은 또 다른 여인의 사체뿐이다. 사건은 해결의 실마리를 다시 감추고 언론에선 무능력한 형사들을 비난한다. 형사들은 강박증에 시달리며 점점 지쳐가기 시작한다. 초조해진 형사들은 점쟁이를 찾아가기도 하고, 혐의가 없는 사람들을 범인으로 몰고 가기도 한다. 가장 유력한 용의자인 공장기술자 박현규를 지목하지만 그는 오히려 형사들을 조롱하는 미소를 지으며 형사들의 감시망을 빠져나간다. 결국 사건은 미궁 속으로 빠진 채 시간이 흐른다. <살인의 추억>은 얼굴만 보면 삘이 온다는 육감파 형사 박두만과 서류만 보면 다 알수 있다는 두뇌파 형사 서태윤 이 두형사의 대결 구도로 짜여져 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이 둘은 서로 닮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