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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에 사는 광고업자 로저손힐은 어느 날 조지 캐플란이라는 인물로 오인 받아 정체불명의 남자들에게 끌려간다. 손힐은 간신히 그들에게서 탈출하지만 곧 살인 누명을 뒤집어쓰고 미국 전역을 누비는 신세가 된다. 그러던 도중 몰래 탄 20세기 특급 열차에서 수수께끼의 금발 미녀 이브 켄달과 사랑에 빠지고, 시카고 근방에서는 농약 뿌리는 비행기에 쫓기고,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가 지은 집에서는 악당들과 위태로운 숨바꼭질을 벌이고, 막판에 러시모어 산에서 눈이 아찔한 수직 추격전을 벌인다. 결국 악당들을 따돌림으로써 해피엔딩으로 끝이 난다. 내용은 이게 전부다.
난 영화가 끝날 때까지 왜 교수 일당이 가짜 첩보원을 만들었는지, 반담 일당이 빼돌리려는 비밀 정보가 무엇인지 몰랐다. 복엽기로 주인공을 암살하려는 어처구니없는 시도나 러시모어 산에서 탈출하려는 반담 일당의 시도도 모두 상식적으로는 이해가 되지 않는 내용일뿐더러 내용 면에서 아무런 극적 효과를 찾지 못했다.
하지만 새로운 무대와 새로운 아이디어를 이용해 자기만의 거창한 스타일로 장면을 구성한 점은 영화의 초창기 시절임을 감안했을 때 매우 놀랍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옥수수 밭에서 비행기 추적전과 러시모어산에서 고소공포증의 서스펜스를 도입한 점 등은 당시 기존 영화들과는 다른 뛰어난 현실감이 돋보였다. 마지막 장면에서 손힐이 주인공 여자와 추격전을 벌이는 장면에서는 오래된 영화이긴 했지만 순간순간 아찔하기 까지 하였다.
내용은 어떻게 보면 단순한 스토리에 불과하지만 장면 구성은 영화의 초창기 시절임을 감안 했을 매우 놀라운 도전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품이 좋아서? 네, 좋은 영화이긴 합니다. 히치콕의 최고 걸작 중 하나겠죠. 하지만 꼭 그렇기 때문에 이 작품이 선정되는 건 아닙니다. [북북서로 진로를 돌려라]가 선정되는 진짜 이유는 이 작품이 너무나도 전형적인 히치콕 영화이기 때문입니다. 거의 교과서적이라고까지 할 수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