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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에 대한 노골적인 반감표시로 법정에서 벌금형까지 선고받았다는 프랑스 작가 미셸 우엘벡의 소설 「플랫폼」첫 문장을 읽으면서 아득한 기시감에 빠져들었다. 이 소설은 이런 문장으로 시작한다. ‘아버지는 일 년 전에 죽었다.’ 순전히 개인적인 회고에 불과하지만, 이렇듯 아무렇게나 무턱대고 내뱉는 말투로 육친의 죽음에 대해 얘기하는 소설은 분명 오래 전에 읽은 기억이 있다.
“노인네의 관 앞에 있으니 언짢은 생각들이 떠올랐다. 이 비열한 늙은이는 삶을 실컷 누렸다. 그리고 자기가 거물이라도 되는 양 요령껏 잘도 살았다. “자식새끼도 낳았잖아, 영감탱이. 내 어머니의 그곳에다 그 커다란 성기를 처넣었겠지.””(P. 9)
이때 미셸의 태도는 거의 검시관에 가깝다. 이 작품이 에밀 졸라 식의 자연주의 양식을 따르고 있다고는 할 수 없겠지만, 신경질적인 심리와 냉소, 노골적인 성행위 장면 등을 날것 그대로 묘사한 장면들에선 흡사 스너프필름을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하지만 하나무라 만게츠 류의 일본작가들의 선정성과는 다르다. 「플랫폼」에는 「게르마늄의 밤」등에서 나타나는 신성모독적인 엽기취미는 나타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