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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 타일러의 새 소설 「인생」(원제: 오래 전 우리가 어른이었을 때)은 쉰 셋의 할머니 레베카의 일상을 잔잔하게 그려낸다. 첫 사랑을 버리고 딸 셋 딸린 이혼남과 부랴부랴 결혼, 결혼 7년만에 남편을 교통사고로 잃은 뒤 대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고 살아가게 된 레베카. 그녀의 곁에는 이제 남편이 남긴 딸들과 100세 생일만을 손꼽아 기다리는 숙부 파피, 그리고 그녀가 살고 있는 19세기 양식의 덩그란 집만이 남아있을 뿐이다.
쉬임 없이 이혼과 재혼을 거듭하며 가족의 형태를 변화시키는 레베카의 딸들이 오늘날 젊은 미국인들의 변화무쌍한 라이프 스타일의 전형을 보여준다면, 남편이 남긴 낡은 집에서 100세 노인의 수발을 들며 덤덤하게 진행되는 레베카의 일상은 일견 서글프기도 하다. 그러나 남편이 남긴 낡은 집에 ‘오픈 암스’(‘우리 집으로 오세요’라는 뜻)라는 이름을 짓고 각종 파티를 베푸는 것을 직업으로 삼게 된다는 아이러니한 설정은 자칫 청승스럽게 흐를 뻔한 레베카의 운명을 각종 파티의 주인공으로 바꿔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