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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스또예프스끼와 함께한 나날들」은 안나가 첫만남에서부터 도스또예프스끼의 죽음에 이르기까지, 그와 함께했던 14년간의 결혼 생활을 기록한 회고록이다. 안나는, 악덕 출판업자와 맺은 계약 때문에 빠른 시일 내에 소설을 써야했던 도스또예프스끼가 고용한 속기사였다. 그 당시 도스또예프스끼는 이미 인정 받는 작가였지만 안나 보다 25살이 많은 상처한 홀아비였고, 병약했으며, 빚에 짓눌려 있었다. 그러나 그의 작업을 도우며 많은 이야기를 나누던 안나는 점차 ‘지혜롭고 선하지만 모든 이에게서 버림받은 것 같은 불행한 사람’에게 끌리게 된다. 기이한 만남에서 시작해 결혼에 이른 이들의 연애담은 흥미진진하다. 이 시기의 기록은 행복에 겨운 그들의 흥분이 그대로 담겨 장밋빛 홍조를 띤 얼굴처럼 생생하게 빛난다.
안나의 눈을 통해 보는 도스또에프스끼는 지적이고 솔직하며 인간적인 인물이다. 결혼 후에도 그는 변함없이 훌륭하고 자상한 남편이자 아버지였다고 한다. 아내의 해산을 앞두고 밤이나 새벽에 갑자기 산파를 부르러 갈 때를 대비해 매일 산파의 집까지 산책했다는 일화나 밤늦게 집필을 하다가도 아이의 울음 소리가 들리면 달려가 돌봤다는 이야기는 잔잔한 감동을 안겨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