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윤리적으로 논의 할 만한 영화를 찾다보니 `정사`가 생각이 났다. 시험기간이고 해서 솔직히 새로 영화를 한 편 보고 거기에 대해 생각할 만한 여유가 사실은 없다. 그래서 어쩔수 없이 예전에 봤던 영화를 생각한 것이다. 여기서 잠깐 영화에 대해 잠깐 소개를 하고 다음으로 넘어가보자.
서른 아홉, 한 아이의 엄마고 사회적으로 성공한 남편을 둔 여자가 있다. 스물 여덟, 약혼녀와 결혼을 앞둔 남자가 있다. 그리고 둘은 사랑에 빠진다. `정사`는 이 남녀의 불륜에 관한 영화이다. 그러나 이것을 칙칙한 멜로나 탁한 에로로 그리지 않았다. 깔끔한 화면과 절제된 대사는 불륜을 어설픈 도덕적 기준이 아닌, 애틋한 사랑으로 바라보게 한다. 이 점이 `정사`가 갖는 다른 영화와의 차별성이면서 한계이다. 이재용 감독은 이 영화가 장편 데뷔작이지만, 그는 이미 단편영화 `호모비디오쿠스`로 주목을 받아온 감독이었다.
`정사`는 불륜에 관한 영화이다. 그러나 그것에 대해 말하지 않는다. 이국의 풍경같은 화면,우리에게 익숙한 서울인데도 낯설게 느껴지는 영화 속 거리와 집, 정제된 대사,일상언어라고 하기에는 시적인 대화, 감미로운 음악, 이 모든 것들은 서로 어우러져 두 연인의 감정을 시각적으로 표현한다. 그렇다. 영화는 오직 서현과 우인의 운명적인 사랑만을 보여준다. 이로 인해 불륜이 맺고 있는 사회적인 관계 이 사회가 가부장제를 배반한 남녀의 관계를 불륜으로 규정하므로 생명 없는 장식같은 주변인물들과 함께 화면 속에 묻혀버린다. 거기에 불륜은 존재할 수 없다.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