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처음 이 영화를 보고 감상문을 써오라는 숙제를 받았을 때, 그저 다른 과제와 다를 바 없는 것으로 생각했었다. 영화를 보기 전 나는 영화 잡지나 혹은 관련 기사를 살펴보려 했다. 하지만 그런 것들이 내가 영화를 보는 동안 그 영화에 대한 선입견으로 작용하지는 않을 까하는 우려로 나중으로 미루기로 했다.
영화를 보러 가는 길에 나는 마냥 즐거웠다. 원래 영화 보는 것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실화를 그려낸 단순한 영화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127분 동안 나는 그저 영화를 즐기는 관람객이 아닌 당시 1986년도에 살고 있는 사람이 되어 있었을 정도로 영화에 푹 빠져 있었다.
영화의 첫 장면은 정말 충격적이다.
어느 화창한 가을날 여느 시골 논밭 의 배수관에서 선보러 나갔던 여자가 시체로 발견된다. 이 충격적인 장면은 시작에 불과하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끔찍한 사건은 당시 생소하게만 느껴졌던 연쇄 살인 사건의 시초였다. 이러한 사건이 잇따르자 날이 저물자 부녀자 들이 외출을 꺼려하는 현상을 보인다.
처음의 사건 발생 2개월 후, 비슷한 수법의 강간 살인사건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사건은 주위의 주목을 받기 시작하고 사람들은 공포에 떨기 시작한다.
사건수사가 아무런 진전 없이 제자리 걸음에 있자 사건발생지역에 특별수사본부가 설치되고, 구희봉 반장을 필두로 토박이 형사 박두만(송강호역)과 조용구, 그리고 서울 시경에서 자원해 온 서태윤(김상경역)이 배치된다.
동양의 정서인 육감으로 사건을 해결하는 박두만은 동네 건달들을 잡아다가 자백을 강용하지만, 서울 시경에서 온 서태윤은 이성에 의존하여 사건 서류를 꼼꼼히 검토하며 “ 서류는 거짓말을 안합니다 ”라는 말을 연신 되풀이하며 사건을 해결하고자 하지만, 사건은 점점 미궁 속으로 빠져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