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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천장엔 밤이 되면 신들이 모여드는데 이름을 `센`으로 바꾼 치히로는 가마할아범, 린, 등과 어울려 생활한다. 치히로는 자신을 돌봐준 하쿠가 위험한 상황에 처하자 그를 돕기 위해 길을 떠난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엔 재미난 캐릭터들이 많다. 손동작 하나로 모든 사물을 조종하는 마녀, 가면 쓴 귀신, 다리가 여럿 달린 할아범 등. 작품 줄거리를 따라가는 것보다 이상하게 생긴 캐릭터들을 발견하는 게 더 재미있을 정도다. 여기선 오물신, 무 모양의 신 등 진기한 구경거리가 많은데 이 캐릭터를 이해하려면 좀 더 전문적 지식이 필요하다. 자연의 일부분을 신적 존재로 숭상하는 일본 전통 신앙의 흔적이다.
일본에선 애니미즘이 신앙 형태로 남아있다. `신도(神道)`라는 토착신앙이 그것이다. 신도는 간략하게 설명하자면 샤머니즘 성격이 짙은 종교다. 다른 종교와 달리 일정한 체계가 없으며 자연 만물에 영혼이 깃들어 있다는 믿음을 전한다. 원래 샤머니즘에 근접해있던 신도는 이후 일본 천황에 대한 신격화 작업과 맞물리면서 본래 성격이 변질되었다. 하지만 일본 고유의 토착신앙으로 남아 아직까지 힘을 발휘하는 중이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은 신도의 그림자를 담고 있는 애니메이션이다
어쩌면 미야자키 하야오의 신작은 낡은 것으로 보일지도 모른다. 셀 애니메이션에 주력했던 인물답게 그는 여전히 셀 작업에 골몰하고 있으며 디지털 애니는 군데군데 부분적으로만 사용한다. 게다가 작품은 앞서 언급했듯 일본의 토착신앙과 연결되어 있어 자칫 지루하게 보일 수 있다. 그럼에도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은 감동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