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일본을 논할 때 언제나 나오는 말이 있다. `가깝고도 먼 나라`.... 전통적 문화가 잘 보존된 지역에서 자란 나에게 일본에 대해 약간의 배타성마저 있었다. 그러던 나에게 일본 견학의 기회가 주어졌다.
중학교 때, 자매결연을 맺은 학교의 아이들과 교환방문의 기회가 있었다. 내가 간 곳은 당시 인구 40만의 조그마한 도시인 `기후`라는 곳이었다. 이곳이 지금은 별로 유명하진 않지만, 내가 자란 곳과 마찬가지로 전통문화가 잘 보존된 곳이었다. 임란 전후, 일본에는 유명한 세 사람이 있다. 혼란한 전국시대의 통일 기틀을 마련하고 지금도 `戰神`으로 추앙받고 있는 `오다 노부나가`, 통일직후 혼란스러운 일본의 상황을 정리하기 위해 `임진왜란`을 일으킨 `도요토미 히데요시`, 그리고, `大器晩成`의 전형으로 진정한 막부의 기틀을 완성시킨 `도쿠가와 이에야스` 가 그 주인공이다. 그런데, 내가 방문했던 기후는 이 중 `오다 노부나가`가 통일의 발판을 삼아 성을 쌓았던 유명한 장소이다. 그 뿐만 아니라, 주위의 `나고야`, `교토`와도 가까운 `역사의 도시`이기 때문에 현대 일본의 아픔과 발전상보다는 과거 일본의 문화와 현재 변화된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이었다. (여담이지만 90년 한일 슈퍼게임에서 장종훈 선수가 장외홈런을 기록한 곳이기도 하다....)
내가 민박을 했던 가정에는 특이하게도 집이 세 채나 있었다. 어린 중학생의 힘으로도 금방 쓰러질 것 같은 6-70년 된 집과 할머니 혼자 살고 계신 2-30년 된 집, 그리고 그 당시 우리가 방문했을 때 겨우 1년도 되지 않았다는 집..이렇게 세 채가 있었다. 고가는 거의 쓰지 않고 광으로만 사용하고 있었으며, 할머니가 살고 계신 곳에서 원래 살던 가족들이 지금…
며칠 동안 우리는 많은 곳을 다녔다. 그 중에서도 `청수사`와 `금각사`, `기후성` 그리고 `헤이안 신사` 가 기억에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