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설명
이 글은 1970년대 우리 나라 가난한 소외 계층과 공장 근로자들이 어려웠던 시절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아직 정치 질서가 제대로 잡히지 못한 터라 정국이 불안정하고 경제 질서 또한 자본가 계급의 일방적인 착취로 안정적으로 확립되지 못했다. 이 글은 자본가 계급 착취의 피해를 본 한 가정이 이로 인해 몰락하고 또 다시 극복해 가는 눈물겨운 이야기를 보여줌으로써 우리 노동 현실의 심층을 해부하고 인간의 강인함에서 우러나오는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이를 악문 이 싸움에서 약자가 이기지 못하여 아쉬움을 남기지만 그래도 난장이들의 희망이 깊숙이 숨쉬고 있음을 보여준다.
난장이가쏘아올린작은공
본문/내용
장남인 영수는 이 가정에서 제일 많이 배워 깨어 있는 의식을 가진 사람으로서 자기 아버지와 가정을 지켜보면서 부끄러움과 안타까움을 느끼는 인물이다. 그는 그의 가족에게 부닥친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오로지 공부하는 길밖에 없다고 믿었다. 그는 어렵게 공부하여 검정고시에 합격하고 정보산업고등학교에 진학하게 된다. 그가 이 가정의 가장 노릇을 대행하면서 인생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해보게 된다. 또 책을 통해서 자기 자신을 알아본다. `폭력이란 무엇인가? 총탄이나 경찰 곤봉이나 주먹만이 폭력이 아니다. 우리의 도시 한 귀퉁이에서 젖먹이 아이들이 굶주리는 것을 내버려두는 것도 폭력이다. / 지도자가 넉넉한 생활을 하게 되면 인간의 고통을 잊어버리게 된다. 따라서 그들의 희생이라는 말은 전혀 위선으로 변한다. 나는 과거의 착취와 야만이 오히려 정직하였다고 생각한다. / 햄릿을 읽고 모차르트의 음악을 들으면서 눈물을 흘리는 (교육받은) 사람들이 이웃집에서 받고 있는 인간적 절망에 대해 눈물짓는 능력은 마비 당하고, 또 상실 당한 것은 아닐까? / 지배한다는 것은 사람들에게 무엇인가 할 일을 준다는 것, 그들로 하여금 그들의 문명을 받아들이게 할 수 있는 일, 그들이 목적 없이 공허하고 황량한 삶의 주위를 방황하지 않게 할 어떤 일을 준다는 것이다.` 그는 또래의 고등교육을 받고 더 잘 사는 아이들보다 생각이 깊었고 정신적으로 성숙해 있었다. 내 자신이 부끄러울 정도였다. 나는 이 대목에서 지식인의 고뇌와 또 사회 하층민들의 아픔을 가장 절실히 느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