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나는 이 책을 처음 보는 순간 이런 생각을 했다. 분명히 처음 소개하는 곳은 공주나 부여나 경주 같은 우리 나라에서 유명한 문화재 도시일거라고. 그러나 나는 몇 장도 넘기지 못해서 내 추측이 틀렸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맨 처음 나온 곳은 강진과 해남으로 책의 1/5이상을 차지했다. 솔직히 이 곳이 어디인지 잘 몰라 우리 나라 지도를 보고 찾아서야 알게 되었다. 평소에 우리 나라 국토가 너무 작다고 불평하고 있었는데 우리 나라 지명인 강진과 해남조차도 몰랐다는 생각에 부끄러운 마음이 들었다. 강진과 해남. 작자는 이곳을 남도 답사 일번지라 칭하였다. 얼마나 이곳이 가 볼만 하길래 이런 명칭을 붙였을까? 작자는 이 지역의 자연 환경을 맨 처음 이야기했다. 지금 기억나는 것은 아름다운 산등성이의 곡선이다. 사람들은 대부분 뾰족하고 높은 산을 절경이라 하여 아름답게 여긴다. 하지만 나는 이 책에 나오는 길게 엎드린 여인의 등허리 곡선을 닮은 산등성이를 더 좋아한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뾰족한 것은 다른 것들과 조화를 이루지 못하지만 완만한 것은 다른 것들과 조화를 잘 이룬다. 가끔 높고 뾰족한 산꼭대기에서 동물과 식물이 잘 살지 못하는 이유는 위와 같은 이유 때문이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또 완만한 산은 뾰족한 산보다 더 많은 시련을 이겨낸 것 같은 연륜(?)이 있어 보인다. 하여튼 강진과 해남은 이런 산등성이가 많다. 또 기억나는 자연환경은 화사한 남도의 봄이다. 이 책의 작자는 이것을 연회복이라 표현하였다. 나는 이 곳에 피는 꽃인 유채꽃, 장다리꽃, 동백꽃 등을 눈으로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