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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생 생활 속에서의 우리는 한 여름날 옆에 있는 사람 때문에 짜증이 난다는 생각을 할 수는 있지만 그 이상 생각해 보는 기회는 별로 없다. 그러나 감옥에서의 신영복씨는 남과 나를 바꿔 생각해서 자신이 자기의 바로 옆사람을 증오하게 한다고 생각을 한다. 증오한다고 생각할 줄 안다는게 뭐 별거냐 하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한 여름날 옆에 있는 사람이 나를 증오한다고 생각해본 적이 한번도 없는 우리 자신을 생각해 본다면 신영복씨가 이런 생각을 하였다는 것은 엄청난 사색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신영복씨라서 이런 책을 쓸 수 있었던 것이 아니라 무기수라서 이런 책을 쓸 수 있었다고 해야 옳은 말일 것이다. 엄청난 정보가 쏟아지면서 그 정보에 대해 생각해 볼 시간이 없이 무작정 받아들이는 사회인으로서의 나 자신과 20년간 벽을 맞대면서 우리가 그냥 무시할 수도 있는 작은 것 하나에 대해서라도 깊이 생각해 볼 기회를 가져보고 그런 기회에 익숙해져 있는 신영복씨를 비교를 해 본다면, 누가 더 일상 생활에 대해 많은 것을 느끼고, 더 많은 교훈을 깨달아서 누가 더 효율적인 생활을 할 수 있겠는가? 생각해보니, 사람은 극단적인 경우에 직면할 때 더 왕성히 활동을 하는 것 같다. 중간, 기말시험 준비할 때에도 그런 현상이 벌어진다. 선생님께서도 `시험기간때의 1시간이 평상시의 하루와 맞먹는다`며 시험기간 때에 최선을 다하라고 강조하신다. 그 정도로 시험기간 때에는 나도 모르게 잠이 안오고 잠자는 시간도 평소의 반 이상으로 줄지만, 시험기간이 끝나면 이른바 폐인 생활이 시작되면서 전혀 딴 사람으로 돌변하는 모습을 보았고, 또 나 자신도 그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