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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중세시대에 악마에 사로잡힌 사람을 식별하기 위해 사용했던 방법들에 대해서 살펴보자. 대표적인 방법은 `고난에 의한 심판(trial by ordeal)`으로 재판에 회부된 사람에게 고통을 가하는 것이었다. 중세 성직자들은 신앙심이 깊고 결백한 사람만이 신의 은총을 받아 고문을 이겨낼 수 있다고 믿었다. 반면에, 악마에 사로잡힌 죄인들은 고문으로 인한 고통을 참지 못하고 결국 자백을 하기 마련이라고 생각했다. 따라서, 무고한 사람들이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기 위해 고문을 억지로 참아내다가 죽음에 이르는 일도 자주 발생하였다. 오늘날의 시각에서 본다면 이러한 방법이 무자비하게 느껴지겠지만, 중세 시대에는 육체란 사실 영혼을 담기 위해 필요한 하찮은 것으로밖에 여겨지지 않았던 것이다.
또 다른 식별법으로는 `결투에 의한 심판(trial by combat)`이 있었다. 두 명의 기사가 말을 타고 벌이는 창시합을 떠올려보자. 신은 항상 정의의 편을 든다고 여겨졌기 때문에 선한 사람은 승리하고 악한 사람은 패배하기 마련이었다. 즉, 결투에서의 승리는 승자가 결백하다는 신의 뜻으로 간주되었다. 그런데, 이러한 결투에 의한 심판은 대개 부유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반면, 힘없고 가난한 사람들에게는 고난에 의한 심판이 사용되었다.
이외에도 몇 가지 다른 식별법이 사용되었는데 미국 식민지시대인 1692년, 매사추세츠주 살렘(Salem)에서 발생한 마녀심판에서 그 예를 살펴볼 수 있다. 이 끔찍하고 놀라운 사건은 1996년에 `크루서블(Crucible)`이란 제목으로 영화화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