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사토라레(satorare) : 1.사념전파자(思念傳播者). 2. 말을 입으로 내뱉지 않아도, 자신의 생각의 주위 사람들에게 `알려져`버리는 불가사의한 능력을 가진 자. 3. 일본 명상에서 상대의 마음을 읽어내는 개달음을 가리키는 `사토리`에서 파생.
겁을 먹거나 공포에 질린 상태가 아니라, 사의에 의해서 거짓말을 할 때가 있다. 알고 있는 것을 짐짓 모른 체 하면서 속아 준다거나, 모른는 것도 아는 양 시침 뚝 떼고 있는 경우. 나이가 들수록 이런 경우들은 훨씬 더 많다.
어려서부터 배운 덕목에 `정직(正直)`이 가훈이고 급훈이 교운이었지만, 정작 배울만큼 배워서 머리가 굴러지고 나니, 입맛에 맞지 않다고 `맛없어`라고 솔직하게 내뱉는 것이 반드시 좋은 것은 아니란 걸 알게된 것이다. 이는 요리하느라 애쓴 사람한테 예의가 이니라서 그러기도 하겠으나 사실은 한번 그렇게 말해버리면 나중에 얻어 먹을 일이 없어질까 저어하는 마음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즉 머리가 굵어지면서 `상대`와 `나`의 입장이라든지, 자신에게 보다 우리한 조건과 상황을 계산해 떠올림으로써 일부 거짓말들은 가치를 재생산해 내고 진실보다 더 근사한 효력을 발휘하게 된 것이다. 그래서 때로 우리는 `좋은 게 좋은 것`이란 자기합리화를 하면서 스스럼없이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고 거짓말을 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이유있는 거짓말`에 아주 재미있는 삼각관계를 만들어주는 만화책이 등장했다.내 개인적인 짧은 후기를 먼저 간단히 말하자면, 처음 1,2권을 접했을 땐 `아, 괸찮군`이라고만 여겼다. 그런데 3권을 읽고 나서는 작가의 날카로운 시선 덕분에 책을 읽는 시간보다 더 오랫동안 다른 생각들을 해 보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