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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장 아니 조백헌은 원래 군의관 출신의 대령이었다. 본래 이 소록도는 겉보기에는 아주 평화로워 보였으나 원생들이 자꾸만 도망치려 하니 감시를 겸하여 조백헌이 오게 된 것이다.
조원장은 많은 사업 계획을 가지고 설명하면서, 원생들을 잘 설득해 보려고 했으나 무슨 일인지 원생들은 그것들을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불신의 눈으로만 조원장을 보고 있는 것이었다. 왜냐하면 원생들은 역대 원장들이 했었던 그 모든 것들을 봐 왔기 때문이다. 역대 원장들은 모두 천국을 건설하겠다면서 원생들을 이끌었다. 하지만 원장들은 점점 일이 진척이 될 때마다 권력과 손을 잡으면서 원생들을 혹사시키는 등 여러 가지 만행을 저질렀기 때문이다.
그 대표적 인물이 바로 일제시대 때의 원장인 주정수이다. 주원장은 남달리 열정을 가지고서 그들에게 낙원을 만들자고 했고, 그들도 그런 주원장을 따랐다. 그 때문에 소록도는 획기적으로 바뀌었지만, 주원장은 그들을 단지 낙원을 만드는 노동자라고만 생각했지, 그들이 낙원의 주인이 될 거라고는 생각도 하지 않은 채 원생들을 계속 혹사시켰다. 결국엔 원생들이 도망가는 사태까지 벌어진 것이다. 그리고 그는 자신의 동상을 만들어서 세웠다. 그것이 바로 ‘주정수 동상’ 인 것이다. 원생들과 소록도의 모든 사람들은 그것을 보면서 끊임없이 원장을 의심했던 것이다.
하지만 조원장은 그런 그들에게 목숨을 건 맹세를 받아내고는 드디어 간척사업을 시작한다. 하지만 자연과 사람과의 싸움은 참으로 험했다. 몇 년 동안 둑을 쌓았지만 폭풍과 파도에 휩쓸려서 무너지고는 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