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 필름이 전하는 ‘사실’ 『화씨 9 11』을 중심으로

누구나 대부분 영화를 허구적인 영상 예술로 생각하고 있는 경우가 많으나 ‘다큐멘터리 영화’ 라는 장르에 대해서는 영화가 일반적으로 가지고 있는 ‘허구성’과 다큐멘터리의 ‘진실성’ 사이에서 혼란을 겪을 것이다. 다큐멘터리 영화의 이러한 특성은 영화 제작자들이 그것을 통해 좀 더 효과적으로 사회에 말을 건넬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그 중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지난 2004년 여름에 개봉한 「화씨 9·11」이라는 영화를 들 수 있을 것이다. 제목 속의 ‘9·11’에서도 드러나듯이 이 영화는 지난 미국 9 · 11 테러 와 그와 연계되어 일어난 이라크 전쟁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다큐멘터리 영화라는 장르의 작품으로는 드물게 커다란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상업적으로도 어느 정도 성공한 이 영화는 ‘다큐멘터리’ 와 ‘영화’ 라는 두 가지 특성을 십분 활용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만약 다른 장르의 영화로 이것이 개봉되었더라면, 지금까지 거둔 성과에 훨씬 못 미치는 결과를 낳았을 것이라고 본다.
앞으로 이 글에서는 다큐멘터리 영화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이며, 그것이 사회에 말을 건네는 모습, 그 속에서 사용되는 기법 등을 『화씨 911』이라…(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