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설명
이 책은 아주 읽기 쉽다. 편하다. 세 번이나 수필 분야에서 상을 수상한 저자답게, 심리학 책이면서도 마치 일반 수필을 읽는 것처럼 책장이 술술 넘어간다. 그렇다고 깊이가 없는 책이냐면 그것도 아니다. 쉽고 재미있게, 심리학의 발달과정을 볼 수 있다는 것, 우리 심리가 대충 이러이러하기 때문에 저러저러하구나, 하는 것을 깨달을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이 주는 미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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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당신이라면, 어땠을까.
첫째 상황. 한 실험에서 거짓말을 하는 대가로 어떤 사람에게는 20달러를, 어떤 사람에게는 1달러를 주었다. 그 결과는 1달러에 거짓말을 한 사람이 20달러에 거짓말을 한 사람보다 거짓말을 진실이라고 주장하는 경향이 훨씬 강하다는 것이었다. 이유가 무엇이었을까.
둘째 상황. (대학생들에게 격리된 방 안에 홀로 앉아 대학생활의 어려움을 털어놓게 했다. 갑자기 연기꾼 피실험자 한 명이 옆 방에서 간질 발작을 일으켜 도와달라고 소리친다) 피실험자들은 자신 말고도 도와줄 학생이 네 명 더 있다고 믿었을 때는 희생자를 위해 도움을 청하려고 하지 않았다. 반면에…단 둘이 있다고 믿었을 때는 피실험자의 85퍼센트가…도움을 청했고, 그것도 발작이 일어난 지 3분 안에 조처를 취했다. 왜 달랐을까.
실험을 꾸민 심리학자는 이렇게 해석한다. 첫째 상황은 내가 고작 1달러에 거짓말을 한 건 아니야라고 믿으려는 인간은 믿음에 따라 행동하기보다 행동(거짓말)에 맞춰 믿음을 조정(합리화)하려 한다는 페스팅거의 인지 부조화 이론을 입증한다. 둘째 상황은 사건을 함께 목격한 사람이 많을수록 개인이 느끼는 책임감은 오히려 적어진다는 달리와 라타네의 책임감 분산 방관자 효과 가설을 보여준다. 한밤 중에 깬 주민 38명이 신고도 하지 않은 채 자기 집 창문에서 지켜보는 가운데 길 한복판에서 30여분 동안 버젓이 벌어진 1964년 뉴욕 살인사건은 극단적 사례다. 인간의 심리가 이처럼 어리석고 불합리할 수 있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