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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주의`란 명칭은 대상을 볼 때 인지되는 최초의 시각적 충격을 그대로 화폭에 옮긴 것이라는 의미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미완성 스케치 같아 보이는 작품에 대한 당대 평단의 야유적 표현이기도 했다. 화가의 시각적 체험을 전달하는 것이 중요한 목적이 되었으니 화가의 자율성은 한층 더 커졌다.
연출된 장면이나 교훈적이고 우의적인 주제 따위는 더 이상 관심의 대상이 되지 않았다. 화가의 눈에 띄는 주변의 일상-꽃이 만발한 들판, 공원 한가로운 풍경, 사람들이 오가는 번화가의 모습, 카페 안의 왁자지껄한 광경, 경마장 등 주변의 모든 것이 그림의 주제가 되었다.
이제까지 사물은 불변하는 고유의 색채를 가지고 있다는 믿음이 흔들렸다. 자연광 아래서 사물은 그 빛의 위치와 밝기에 따라 각기 다른 형태와 색채로 보였다. 모네는 루엥성당이 시간상의 빛의 변화에 따라 전혀 다르게 보이는 것을 연속적으로 화폭에 담기도 했다. 화면은 칙칙한 중간 톤을 벗고 한층 밝은 색들로 채워졌다.
인상주의의 등장은 미술사에서 대변혁을 예인하는 혁명적 사건이라 할 수 있다. 인상주의의 등장 이후 주제보다 색채와 형태의 조화로운 구성이 더 큰 관심사가 되었다. 따라서 사물의 표면에 비치는 광선의 효과와 대기의 조건 따위가 그 자체로서 그림의 주제가 되기도 했다. 각자의 시지각적 경험이 최우선시되는 상황에서 예술은 더욱 주관적으로 되어갔다.
Vincent van Gogh (1853-1890).
지금으로부터 147년 전에 네덜란드에서 태어나 서른 일곱 해를 살고 프랑스에서 죽은 화가로 한국에서는 그의 진품 그림을 볼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화가로 꼽힌다. 한국의 제도권 미술교육의 맹점이 드러나는 대목이긴 하지만 고흐의 작품이 가지고 있는 대중성에 대한 반증이기도 하다. 그 고흐가 바로 소위 인상파 화가(또는 인상주의자)이다. 다시 말하면 고흐처럼 그림을 그리는 사람들을 두루 부르는 말이 인상파란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