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과 사회] 연산군과 형제애

이렇게 역사에 기록된 바와 같이 연산군은 광해군과 함께 조선의 2대 폭군으로 기록되어 있다. 광해군은 당시 역사적･정치적 상황의 희생자이며 그의 업적은 위대하다고 하는 의견이 있으나 연산군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는 거의 없는 실정이다.

2. 예상 밖의 연산군

연산군의 이러한 폭정과는 달리 조선왕조실록기사 중에는 다음과 같은 글들이 있다.

연산 060 11/11/21(임인)/ 형제간의 우애를 노하고, 대군 등을 대궐 근처에 살게하다
전교하기를, “《시경》에 이르기를 ‘처자의 화합하기가 비파와 거문고를 타는 것 같더라도 형제가 합하여야 화락(和樂)하고 또 즐겁다.’ 라고 하였으니, 형제간에 우애하는 것은 천륜을 중하게 여기기 때문이다. 만약 형제 대하기를 이렇게 하지 않는다면, 서로 노인(路人)과 다름이 없으므로 때로는 한가한 틈을 타서 인견을 하고 우애의 정을 다하려 하는데, 제군(諸君)의 집이 대궐에서 혹 멀어 불시에 명소(命召)하더라도 곧 들어올 수가 없다. 그리하여 자못 형제의 낙을 잃었으니, 지금부터는 대군(大君)･제군(諸君)･부마(駙馬) 등은 대궐에서 가깝게 사는 재상의 집과 서로 바꿔 살게 하라.” …(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