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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1997년 작 『모노노케 히메』는 자연에 대한 인간의 인식에 대한 근본적 질문을 던짐으로써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들에 의해 재해석 되고 있는 대표적인 일본의 애니메이션 작품이다. 이 작품은 인간과 자연의 공생에 대한 스토리를 그려나간다. 전체적인 내용면에서는 자연과 인간과의 대립구조를 나타내는 것처럼 볼 수도 있으나 자연이 단지 인간의 곁에 있기만 한 것이 아니라 인간과 함께 “인간에 의해“ 변할 수 있는 대상으로 바라본다는 점에서 일본인의 자연관에 대한 일면 역시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자연관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되돌아가서 그것은 바로 일본의 자연적 환경의 영향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거친 산악지형과 순식간에 산천초목을 휩쓸고 가버리는 태풍, 집요하게 계속되는 지진 등 일본의 자연은 일본인들을 끊임없이 괴롭혀왔고 이 과정 속에 자연을 문자 그대로 “당연히 그러한” 존재로 인식해온 한국과 달리 자연을 제어하고 조절해야하는 대상으로 인식하게 된 것으로 여겨진다. 한국인들이 성묘하러 가거나 산놀이, 들놀이, 물놀이에 가서 가지고 간 음식물의 일부를 들짐승이나 벌레에게 나누어주기 위해 산이나 들에 뿌리거나 하는 행위는 일본인의 시각에서는 단순한 환경오염 행위로 비춰질 수 도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