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이 책을 사 놓고 책장 속에 묵혀 두었던 것이다. 그렇게 보지도 않던 책을 펼쳐 보게 된 계기는 고등학교 2학년 국어 시간에 헤밍웨이에 대하여 알게 되면서였다. 그리고 헤밍웨이의 유명한 저서 중에 노인과 바다가 있다는 것을 알고 이 책을 기억해 내게 되었다.
하지만 막상 책을 펴고서도 책에 심취하지는 못했다. 그냥 시간나는 틈틈이 조금씩 읽어 내려갔다. 글씨가 작고 매일 물고기와 싸우는 노인의 모습에 지루한 감도 있어 금새 책을 덮고는 하였다. 하지만 어느새 마지막을 넘기고 있었다. 이렇게 하여 노인과 바다는 내가 처음으로 제대로 읽은 책이 되었다.
이 책을 처음 읽었을 때에는 별다른 느낌을 느끼지 못했었다. 점점 크면서 이야기를 다시 생각해보고, 상상해보고 하면서 나는 이 책의 속뜻을 조금씩 이해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이 책에서 등장하는 주인공은 한 늙고, 몹시 야위어서 초라해 보이기까지 하는 허름한 노인이다. 그는 멕시코 만에서 조각배를 타고 고기잡이를 하는 노인이었다. 하지만 이 노인에게 찾아오는 한 작은 소년이 있다. 이 소년은 잠깐 나오고 마는 영화로 말하자면 조연 역할밖에. 아니 엑스트라 정도밖에 되지 않지만, 주인공을 뒷받침해주기에는 충분하다고 나는 생각한다. 이 엑스트라에 불과한 소년이 노인에게 한 이야기들. 나는 그 말들이 무언가를 암시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나에게만 그러한 느낌을 준 것일 수도 있지만 그 소년은 그러한 말을 했다. 노인은 나이 먹은 노인에 불과했지만 두 어깨에 무언가 이상한 힘이 넘치고 있다고.
노인은 나이가 들어 늙었지만 평생동안 꿈꿔 온 소망이 하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