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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뿐 승객들은 찾아보기가 힘들다. 그럼에도 호로마이 역이 문을 닫지 않은 것은 은퇴를 얼마 남기지 않은 역장 때문일 것이다. 이 역의 사토 오토 역장은 지난 수십 년 동안 묵묵히 이 역을 지켜오고 있다. 오토 역장의 정년 퇴임과 더불어 호로마이 역 역시 폐선이 될 것이다. 호로마이 역장은 자신의 삶 전체를 역장이라는 직업에 바친 것으로 볼 수 있다.
17년 전, 자신의 하나뿐인 딸이 호로마이 역에서 병원으로 급히 실려갈 때도 여전히 깃발을 들고 호각을 불며, `출발`을 외쳤었고, 2년 전 아내가 쓰러져 병원으로 실려갈 때도 여전히 호로마이의 썰렁한 플랫폼에서 빨간 깃발을 들고 호각을 불며 `출발`을 외쳤었다. 돌아오는 기차에는 싸늘하게 식은 어린 딸과 이미 유명을 달리한 아내였다. 사토 역장은 그렇게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을 같이 하지 못할 만큼 자기의 자리를 지키는데 충실했다. 역장이 아내를 보내고 딸을 보내고, 다시 한밤에 찾아온 딸 `유키오`를 대하는 모든 순간은 결코 역장만이 볼 수 있는 환상일 것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