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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를 제거하기 위함이 아니라, 엘리자베스를 얻기 위해서였기 때문일까? 엘리자베스도 아마 그의 이런 사랑을 알았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럴듯한 명분을 세워 그를 살려 두었다고 생각을 했다.
영화의 말미, 반대파를 숙청하고 난 엘리자베스는 성모 마리아상을 바라본다. `국민들은 이 시대의 성모를 원한다.`는 월싱엄의 말에 엘리자베스는 순결한 백색의 마리아 형상 앞에서 잉글랜드의 성모로 다시 태어날 것을 결심한다. 길게 늘어뜨린 머리를 자르고 얼굴은 흰색 칠로 가린 백색의 엘리자베스는 이렇게 `버진 퀸`을 선언한다.
이 영화에가 가장 화두가 되는 부분은 아무래도 소문만 무성한 엘리자베스의 사랑이며 그녀의 상징인 처녀성일 것이다. 어둡고 암울한 분위기로 일관하며 정치 세계의 뒷모습을 비춰주던 영화가 그 분위기를 바꿔 가장 밝고 아름답게 비춰주는 부분은 자연의 대지에 마음껏 취해 있는 아름다운 엘리자베스의 모습이다. 이 아름다운 처녀가 사랑 한 번 제대로 해보지 못하고 생을 마감하였다는 사실이 감독에게는 믿을 수 없는 사실이었던 것 같다. 그래서 영화에서는 그 상대인 로버트 더들리와 엘리자베스의 사랑을 중점적으로 표현한다. 아마도 영국인에 의해서는 결코 제기될 수 없었을 이 아이콘이 지니고 있는 모순적 문제가 감독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