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작가 신경숙은 이 산문집 안에 등장하는 수많은 ‘그녀들’에게 J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그들이 살아가면서 겪는 사랑, 젊은 시절의 치기에서부터 아줌마로 변하여 겪는 권태까지 수많은 감정들을 글로 달아 주었다. 그 익명의 존재에게서 그녀 자신의 젊은 시절, 욕망 그리고 사랑을 투영시켰다. 그리고 그 모습들에서 사람들이 겪었을 법한 삶을 그려내어 J라는 익명의 인물이 겪고 있는 일들이 우리가 겪었던 일, 겪고 있는 일 그리고 겪을 법한 일들이 되고 있는 것이다.
사람들의 삶 속에 들어있는 애환이나 욕망들을 단편 단편의 이야기에 담아냄으로써, 그 주인공인 J에게 우리 자신의 감정이 이입되도록 유도했던 것이다.
때문에 그 J는 다름 아닌 너와 나, 우리의 초상으로 확장된다.
실상 그 내용을 살펴보면 비단 그 이야기들은 주인공은 J만이 아니다. 그녀의 주변인들 즉, 친구, 가족, 후배 그리고 선배 등의 이야기들이다. 그녀 자신의 경험도 다수 들어 있지만 대부분은 주변인들의 경험을 그려내었다. 비록 그 자신이 주인공은 아니지만 그 주인공들은 하나같이 J의 주변인들이다. 애인이기도 하고, 친구이기도 하고, 부모이기도 한 그녀의 주변인들의 모습에서, 우리는 또 한 번 자신의 경험을 도입시키거나, J 자신처럼, 그것과 비슷한 사건을 겪었던 사람들의 주위에서 서 있는 관찰자 역할을 했었던 때를 기억하게 된다.
모두 4부로 이루어진 이 책은 그래서 전체적으로 볼 때 J라는 한 여성이 나고, 자라고, 어른이 되면서 여러 다양한 사람들과 인연을 맺고, 세상의 많은 일들을 겪어내고, 누군가를 사랑하고, 결혼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