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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살하고, 기술을 가르친다는 미명아래 험한 일을 시키고 조선 여자들을 정신대로 끌고 가는 등 수없이 많은 방법을 동원하여 조선을 몰락시켜 나간다. 하지만 소작쟁의와 3·1운동, 산발적 항일운동과 같이 일본의 횡포에 대한 백성들의 저항은 일본인에게 별 효과가 없었다. 계란으로 바위치기격이었다. 그들의 또 다른 희생만이 뒤따를 뿐이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숨죽인 것만 같았다. 일제의 탄압 속에서도 그저 그렇게 자신들의 삶에 지쳐 죽음으로 이어지는 듯 했다.
아리랑은 빚 때문에 하와이 사탕수수농장으로 팔려 가게 되는 방영근이라는 인물로부터 시작된다. 사탕수수 농장주는 일본과 손잡고 노동력 충당을 위해 조선인들에게 생트집을 잡아 농장으로 강제 이주시킨다. 사시사철 기후가 좋아 일하기 편하고 살기 좋은 땅이라는 말과는 달리 두꺼운 느낌이 드는, 햇볕은 이상하게 눈이 부시고 바늘 끝처럼 따끔거리는 게 예사롭지 않고 일본인의 감언이설에 속은 것이 확실했지만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나라 잃은 민족의 설움은 점차 깊어져 간다. 날이 갈수록 정치권력이 왜놈의 손아귀에 놀아나 일본의 이득을 위해서 아무 힘없는 조선의 백성들만이 이용당하고 희생되어야 하는 것이었다. 그곳에서 조선인은 백인들에게 노예처럼 다루어졌다. 용변을 봐도 채찍질이고, 트림을 해도 채찍질이니 모든 것이 제약이고 통제였다. 일차적인 생리현상조차도 맘대로 해결 못하는 그곳은 그들에게 머나먼 타국 땅에서 자신 밖에 남은 사람이 없다는 고독감을 주기에 충분다.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외세의 횡포를 막아주고 보호해 줄 수 있는 국가였기에 더욱더 비참했고 서러웠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