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대표적인 사실주의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3·1운동 전후의 시대상을 배경으로 하여 3대에 걸쳐 이야기되는 가족사로써, 식민지 하에서의 한 집안의 몰락과정, 의식의 변화, 지식 청년들의 고뇌 등 인간의 심리 묘사를 사실적인 수법으로 쓴 작품이다.
‘내 일생에 하지 않으면 안 될 가장 중대한 일은 이 금고 문을 여닫는 것과 사당 문을 여닫는 것 두 가지 밖에 없단 말인가? 마치 간수가 감방 문을 여닫듯이. 그리고 그리 중대한 사업이 오늘 이 자리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이다.’
위의 말은 삼대 중 손자 덕기의 한 구절이다. 금고와 사당 문을 여닫는 것, 어찌 생각하면 덕기가 고민하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을 만큼 하찮고, 가벼운 일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덕기에게 있어서, 조씨 가문에 있어서 이 두 가지 일은 가장 중요한 위치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이 두 일이 이 소설을 이끌어 나가는 핵심이 된다. 이 소설의 사건 전개는 크게 두 부분의 구성으로 이루어진다.
한 부분은 조의관, 상훈, 덕기의 하향적이고 수직적인 가족관계. 또 다른 부분은 덕기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친구 병화, 경애, 필순의 대등한 수평관계이다. 겉으로 보기엔 아무런 연결 고리가 없는 듯 보이는 두 구조이지만 내용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