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이 모든 식량(총생산물)을 노동해서 생산하는 사람들은 초과분의 잉여 식량을 그저 먹어 치워 버를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들은 매우 부실하고 가난한 생활을 했기 때문에 그런 충동이 강했다. 그러나 잉여 식량을 다 먹어 버린 결과, 다음 해의 홍수나 기근 같은 자연의 파괴력과 외부의 굶주린 종족의 공격에 대해 그들은 무방비 상태에 놓이게 되었다. 그리하여, 처음에는 특정한 집단의 사람들이 책임지고 장래 재앙에 대비해 이러한 여분의 부를 저장하거나, 수공업자들(식량 이외의 생활용품을 생산하는)을 부양하거나, 방어 수단을 구축하는 데 사용하거나, 그 일부를 먼 곳의 부족들이 생산한 유용한 물건으로 교환한다든가 한다면, 모든 사람에게 매우 유리한 것이었다. 이러한 활동들은 행정관과 상인과 수공업자들이 살던 최초의 도시들에서 실행되게 되었다. 여러 가지 다양한 종류의 생산물을 기록하기 위해 평판(平版) 위에 표시하는 것으로부터 문자가 발달하기 시작했다.
위의 사실들이 바로 우리가 소위 `문명`이라고 부르는 것의 최초의 싹이 트는 단계였다. 그러나 중요한 단서(但書)로서, 증가된 부를 인구 중 소수가 관리하는 데 이 모든 것은 바탕을 두고 있었다. 이들 소수의 사람들은 전체 사회의 이익뿐 아니라 자기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도 그 부를 사용했다. 그런데, 생산이 더욱 발달될수록 부는 더욱 이 소수의 사람들 손에 집중되었다. 그리고, 자연히 그 집중된 부는 사회의 나머지 사람들과는 더욱 괴리되는 것이다. 사회를 이롭게 하기 위한 수단으로서 시작되었던 여러 규칙들은, 부와 그것(부)을 생산하는 토지가 소수인의 사유 재산이라고 주장하는 `법률`이 되었다. 지배계급이 생기게 되었고, 법이 지배계급의 권력을 옹호해 주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