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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이라는 결과물은 사상·풍습·사회구조·전통 등 인문적 조건과 기후·환경·재료·지리 등 자연적 조건의 산물이다. 현재의 우리는 전통적 사회에서 지니어오던 인문적 조건과 자연적 조건에서 급격하게 변화하는 상태 속에서 살고 있다. 기계의 발달에 따른 생활기후의 기계적 조절, 공해로 인해 점점 멀어지는 대기와 물, 산이 많은 나라에서 산을 보기 어려워지는 도시의 환경, 목재와 흙에서 철과 콘크리트 등 자연적 조건의 변화는 물론 인문적 조건의 변화는 더욱 극심해졌다.
해독 불능한 과거의 언어와 문자, 사상의 근간이 되는 텍스트의 단절, 농경정착 사회에서 도시 산업화 사회로의 급속한 변화, 한옥에서 양옥으로, 우리 건축보다 더 친숙한 서구건축 등 인문적 조건의 변화는 더욱 극심하게 되었다.
우리 건축이 자연을 패러다임으로 삼았다면 그 인문적 배경에는 무위자연을 주창하던 노장(老莊)의 자연사상이 있었고, 천명율성(天命率性)을 주창하던 영가(?家)의 정신적 패러다임이 있었고 만물제동(萬物齊同)의 일체론적 우주관을 지는 음양가(陰陽家)가 있었고, 자연을 존중하는 농경사회의 생활적 패러다임이 있었다.
전통사회에서 자연성을 중시하게 되는 배경은 복합적이고 총체적이면서도 일체적이라 할 수 있다. 자연 밀착형의 농경정착사회는 자연을 깊이 있게 살펴보아야만 하게 되었고 4계절이 분명한 자연의 운행에서 터득한 자연의 이치와 현상, 감성과 정서, 아름다움 등에 대한 가치기준과 변별력은 동양적 자연성의 근간이 되었다.
I. 전통적 자연법칙이 건축의 자연성에 끼친 영향
음양오행으로 자연을 파악한 음양가(陰陽家)의 사고는 동양사회의 기저에 막대한 영향을 끼쳐 왔다. 천지자연의 이치로 파악된 음양과 오행은 철학·과학·의학·미술·음악 등 사회전반에 걸쳐 일관된 하나의 법칙으로 적용되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