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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나라 동요에〈고향의 봄〉이란 노래가 있고, 이 노래 가사 첫 부분은 ‘나의 살던 고향은’으로 시작된다. 이 노래의 이름은 당연히〔고향으̑이 봄〕으로 말해야 옳고, 현대 국어 문법에 맞지 않는 ‘나의 살던 …’은 ‘내가 살던 …’으로 고쳐 써야 되겠다. 그래야만 문법에도 맞고, ‘의’를〔에〕로 발음해도 괜찮다는 그릇된 생각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이 아무리 경제성을 따지는 동물이라도 말 생활에서〔으̑이〕로 말할 것을 ‘으’를 빼고〔이〕라고 하거나〔에〕로 말하여 ‘ㅢ’ 자의 언어적 가치를 소멸시키는 것은 옳은 일이 아니다. 이렇게 교육하면 우리말의 앞길은 자꾸 혼탁해지기 때문이다.
국민학교 교실에서는 ‘받아 쓰기’ 학습을 흔히 하게 된다. 선생님이 ‘고향의 봄’을〔고향에 봄〕이라고 읽어 주면 어린이는 공책에 어떻게 쓸 것인가? ‘고향에 봄’이라고 쓰는 아이들이 반도 넘는다. 이것뿐이 아니다. ‘다치지 않게 주의해야지’를〔… 주이해야지〕로 읽어 주면 어린이는 ‘주이해야지’로 쓰게 마련이다.
국민학교 어린이들은 아직 발음에 미숙해서 ‘민희’를 읽을 때 흔히〔미니, 민히〕로 말한다. 옛날에는 ‘미니, 민이, 민히’란 이름은 없고 ‘○姬’나 ‘○熙’ 따위만 있었기 때문에〔미니, 민히〕라고 말해도, 듣고 쓰는 사람은 ‘민희’라고 쓰게 마련이었다. 그러나 오늘날은 그렇지 않다. 한글로만 쓰는 순우리말 이름이 널리 번지고 있기 때문에〔미니〕라고 말하면 그 이름이 ‘미니, 민이, 민히, 민희’ 중 어느 것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따라서 토씨 ‘의’는〔이〕나〔에〕로 발음해도 된다는 ‘다만’ 조항은 당연히 없애야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