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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우리 나라의 살림살이를 맡아 오던 권력 있는 사람들이 저지른 일이었는데, 일반 서민들은 멋도 모르고 그에 추종하는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러니 서민의 삶을 꾸려 나가는 데 쓰이는 말도 중국말로 둔갑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옛날에는 우리말에 ‘뫼’가 있었다. 그런데 중국에서 ‘산’이란 말이 그 글자와 더불어 들어오더니 언제부턴가 ‘뫼’를 물리치고 ‘산’이 그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다. 또 우리말에 ‘가람’이란 말이 있었다. 그런데 이 또한 언제부터인가 중국에서 ‘강’이 그 글자와 더불어 들어오더니, ‘가람’을 못 쓰게 하고 그 자리를 그 글자와 더불어 차지하게 되었다. 이것이 우리말 역사의 한 단편이다.
일제 시대에는 모든 방면의 말들이 일본식으로 바뀌었다. 땅 이름도 일본식으로 바꾸고 사람 이름도 일본식으로 바꾸려 했다. 심지어는 우리말을 제대로 하지도 못하는 아이들에게 바로 일본말을 가르쳐 우리말을 잊어 버리기를 강요하기도 하였다. 그리하여 일본말은 이구석 저구석에서 우리말을 더럽히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