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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음절 단위 한글자는 그 구성 원리상 아름다운 글자꼴을 만들기 어렵다. 흔히 지적되듯이 ‘그’ 자의 가로획은 둘인 데 비해 ‘를’ 자의 가로획은 일곱이며, ‘기’ 자의 세로획이 둘인 데 비해 ‘빼’ 자의 세로획은 여섯이다. 글자간의 가로획이나 세로획 수에 이렇게 많은 차이가 있어서는 조화된 아름다운 글자꼴을 만들어 내기 어렵다.
(8) 앞 항에서 언급한 대로 음절 단위 한글자는 아름다운 꼴의 글자를 만들어 내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너무 모진 꼴이 되기 쉬워, 각종 상점이나 서비스업 건축물의 간판이나 안내문 등이 딱딱한 느낌을 준다. 이는 도시 미관을 해치며 자라나는 어린이들의 미적 감각 교육에도 장애가 되고, 글자를 보기 좋게 하려고 변형시킨 간판글 중에는 읽기 어려운 것이 많다.
(9) 공업 기술이 발달하여 여러 생산 업체들에서 공산품이 쏟아져 나오는 오늘날에는 그 기능보다도 겉모양이나 색상, 거기에 쓰여진 글자들의 아름다움 여하가 물품 판매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 이런 데 쓰이는 현행 음절 단위 한글자는 앞에서 언급한 대로 아름답게 그려 넣기 어렵다. 국내 시장에서뿐만 아니라, 앞으로 우리 상품이 국제적으로 인정받아 고유 브랜드로 수출될 때, 영문자와 함께 아름다운 한글자로 표기할 수 있으면 국제 경쟁력도 향상될 것이다.
(10) 현재 가장 많이 쓰이는 명조체 활자를 비롯한 대부분의 모아쓰기 한글 활자체는 그 구성 원리상 일본 글자나 한문자 또는 알파벳의 같은 홋수(포인트)의 활자들보다 작아 보인다. 이 점이 깨알 같은 작은 활자를 사용하는 국어 사전이나 영한 사전을 사용해야 하는 우리 청소년들의 시력을 약화시키는 원인 중의 하나가 아닌지 조사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