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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일본 교과서의 우경화 성향 중에서도 뭐라고 단정짓기가 상당히 곤란한 부분은 일장기와 기미가요 부각, 일왕에 대한 숭배이다. 일본측에서도 이러한 경향이 과거 군국주의의 부활을 뜻한다는 것에 반감을 가지면서도, 그것이 일본의 전통이고 정체성의 근거가 된다는 생각을 숨기지 않는다. 그들은 일장기를 향해 경례하고 기미가요를 부르는 것이 일종의 ‘습관적인 공동체 의식(儀式)’이기 때문에, 그것을 비난하는 사람들을 오히려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러나 집단을 이루고 사는 사람들이 항상 그들만의 ‘상징’을 먹고 살아야 한다면, 그리고 상징이 자신의 정체성을 말하는 언어라면, 일본은 현재를 과거에 매몰시킨 후에 탈출구를 스스로 봉쇄해 버리는 모순으로부터 벗어나 새로운 상징을 찾아야 한다.
셋째, 한국과 일본의 역사 교육자들이 저지르고 있는 비슷한 실수는 양국의 현대사 기술이 결핍되어 있다는 것이다. 현대사는 그야말로 ‘현대사’이기 때문에 동시대인들이 기술하는 데 많은 어려움을 남긴다. 양국의 역사 교과서에는 1945년 한국 독립 (또는 일본 패전) 이후로 어떻게 자국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오늘날의 자유, 민주. 자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