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구성 : 평화와 안식의 표상
1연 보랏빛 석산
2연 두어 송이 피는 산도화
3연 옥 같은 물
4연 발을 씻는 암사슴
제재 : 산도화의 배경과 심상
주제 : 한국인의 마음의 고향인 도화원(桃花源)에의 향수. 이상향에의 향수
출전 : <청록집>(1946)
▶ 작품 해설
이 시는 이상화된 세계의 아름다운 자연과 평화를 한 폭의 상상화로 그린 것으로, 박목월 초기시의 전형적인 주제와 분위기를 보여 주는 작품이다.
이 시의 공간적 배경인 구강산은 실제의 산이 아니라 가공적 상상 세계의 산이며, 보랏빛 돌산에 산도화가 두어 송이쯤 피어나는 이른봄이 시간적 배경이다.
동양의 미학은 충만에 있지 않고 여백에 있다고 한다. 보랏빛 돌산에 백색, 홍색의 산도화가 흐드러지게 지천으로 피는 것이 아니라 두어 송이만 벙긋이 피어난다. 여기에 등장하는 암사슴 역시 실재하는 동물로서의 의미보다는 ‘인간 세계의 고통스런 삶으로부터 멀리 떠난 자연적 존재’의 상징이라는 시적 기능을 지닌다.
회화적인 기법으로 한국인의 정신적 고향을 그리고 있는 이 시는 제 1~2연은 정적인 배경을, 제3~4연은 동적인 생명감을 표현했다. 구강산이라는 상상 속의 보라빛 돌산에 산도화 두어 송이가 벌어진 광경은 흰 화폭에 몇 개의 붉은 점이 찍힌 듯 고요하고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