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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규범으로부터의 자유
서구 자유주의 사상의 주요 내용 중 하나는 주어진 규범으로부터의 자유라고 할 수 있다. 홉스의 자연권 사상에 의하면 이전의 기독교적이고 규범적인 사고에서 벗어나 인간은 오로지 자기보존 본능만을 갖는 존재이며 국가나 사회는 그러한 본능을 추구함으로써 발생되는 것으로 그려지고 있다. 자유주의 2세대라고 할 수 있는 벤담의 사상 역시 인간 행위는 도덕과 규범에 의해 비롯되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쾌락을 추구하고 고통을 회피하는 존재로 그려지고 있다. 일본의 자유주의사관 또한 반전평화이념, 맑스 이념에 반대하고 도덕과 이데올로기로부터의 자유를 추구하고 있다. 그렇다면 19세기말 한국자유주의에서 이것은 어떻게 나타나는가.
1. 유교 비판 및 군권 제한
19세기말 한국 자유주의자들이 벗어나고자 했던 기존 규범은 무엇보다도 유교였다. 유교는 다른 어떤 사상보다도 이익 추구를 천시하고 의와 예를 중시하는 규범적인 이데올로기라고 할 수 있다. 맹자는 사람들이 서로 이(利)를 취하고자 한다면 나라가 위태로울 것이라고 하면서 의(義)를 먼저 추구해야 한다고 하였고, 정이는 “성인은 이해를 논하지 않고 오직 의를 보아서 마땅히 하고 마땅히 안 할 뿐이니”라고 하였다(맹자 1976, 23-24; 윤사순 1999, 218).
19세기말 개화파는 이러한 유교에 반발하면서 등장했고, 유교야말로 나라를 망친 주범이라고 생각했다. 예를 들어 이들은 수구파 신기선에 대해 “조선이 다시 퇴보하여 또 다른 천년동안 잠자기를 바라는 사람”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The Independent, Sep. 29, 1896, Editorial. “조선이 강하고 부요하고 관민이 외국에 대접을 받으려면 이 사람들이 새 학문을 배워 구습을 버리고 개화한 자주독립국 백성과 같이 되어야…”(ꡔ독립신문ꡕ 1896/10/10 논설).
갑신정변 7조는 양반문화의 제도인 규장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