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운동의 기본 지침과 자세는 물론이요 일상적인 실천 전략에 이르기까지의 모든 내용이 빠짐없이 수록된 일종의 ‘운동 강령’이라 할 수 있는 글임에도 불구하고 기존 사회운동에서 흔히 나타나는 비장감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이처럼 이들이 보여준 네티즌 특유의 발랄한 감수성은 이 운동이 수많은 네티즌들의 전폭적인 지지와 참여를 이끌어낸 중요한 원동력이었다.
분산형 네트워크 운동은 임시적 현안이 해결됨과 동시에 운동도 자연스럽게 소멸한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특정 현안에 대한 운동의 소멸일 뿐이다. 운동이 소기의 성과를 거두었을 경우 일부 적극적인 참여자들은 해당 운동의 취지와 목적을 보다 공공적인 차원으로 승화시켜 거점형 네트워크 운동으로 변모를 꾀하는데, <안티 닉스>의 사례에서도 이러한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닉스측의 굴복과 함께 <안티 닉스> 운동도 자연스럽게 활동을 마감지만, 당시 <안티 닉스> 운동의 열성 참여자들은 현재 ‘사이버행동네트워크(www.n119.org)`란 사이트를 개설하고 사이버스페이스에서의 네티즌과 소비자의 권리를 위한 온라인 캠페인을 꾸준히 전개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모습은 사회적 소수자들의 권익 보호 차원에서 벌어지는 분산형 네트워크 운동에서도 마찬가지로 발견된다. 청소년들이 “두발 자율화”를 외치며 온라인에서 나섰던 <노 컷(No Cut)> 운동이 그러하다.
“물론 이렇게 한다고 쉽게 바뀌지는 않겠지요. 하지만, 사회적인 이슈로 떠오르며 세인의 관심을 끌어줄 수 있다면 충분히 성공이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