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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다행히도 늘 이러했던 것은 아니다. 한국의 대중음악이 `노래`의 맥락 속에서 진지한 관찰의 대상이 되었던 적이 있다. 80년대 노래운동의 진행속에서 이루어졌던 노래동인의 작업이 그것이다. 노래동인의 연구와 대중음악 자체가 가진 영향력(대중을 대상으로 하는 데서 비롯하는 파급력과 인간의 정서와 관련된 음악적 영향력)으로부터 한국 대중음악에 관한 논의는 80년대 상당히 구체화하였다.
21세기를 눈앞에 둔 지금의 상황은 어떠한가. 현재 한국 대중가요(또는 대중음악)에 대한 관심은 그 어느 장르보다도 높다. 그 영향력과 중요성도 수없이 강조된다. 그러나 그에 대한 `연구`는 다양하고도 구체적으로 이루어졌던 지난 시대의 것에서 그리 나아가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80년대 대중가요에 가해졌던 비판과 분석은 그 시대 노래운동에서 큰 힘을 얻은 것이었다. 노래의 본래적 의미를 계승하고자 했던 노래운동론이 대중가요에 대한 분석에까지 가 닿았던 것이다. 그리하여 당시의 연구는 사변적 서술이 아닌 사회적, 역사적 서술일 수 있었다. 그렇다면 노래운동이 약화되고 상당 부분의 민중가요가 대중음악권에 편입된 90년대에는 대중음악에 관한 의미있는 연구는 불가능한가? 그렇지 않다고 본다. 80년대 확인된 노래의 의미, 대중가요의 의미, 대중음악의 의미는 현재에도 변함없이 유효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거대 자본과 대중매체를 통해 그 위력이 더욱 막강해진 현재의 대중음악 연구는 훨씬 더 시급하며 중대하다.
문제는 현재의 대중음악이 `음악`이라는 용어에 걸맞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가, 또 진정 그만큼의 대접을 받고 있는가 하는 점이다. 이 두 부분 모두 회의적이다. 대중음악의 대세는 변함없이 상업성에 있으며, 대중음악에 대한 관심과 언급은 가수나 노랫말과 같은 표피적인 것에서 크게 벗어나고 있지 않다고 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