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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무얼 먹는지 말해준다면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알려주마...
자주 가는 극장 옆에 몇 달전 커다란 맥도널드 매장이 문을 열었다. 그때만 하더라도 나는 기뻐했다. 그 동네에 자주 가는데, 친구를 만나도 어디 마땅하게 들어가 기다릴 곳도 없고 간단히 식사를 떼우려고 해도 혼자 식당에 들어가기도 멋쩍었던 터에 `맥도날드 매장`이 생겨서 그 모든 불편함을 덜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내가 좋아하는 새우버거를 오가는 길에 사먹을 수 있으니 일석 삼사조의 효과가 있다구 생각했던 것이다. 햄버거를 많이 좋아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어쩌다 가끔 먹은 햄버거의 맛도 괜찮았고, 점점 가격이 내려가니 넉넉지 않은 주머니 사정으로도 굳이 안 갈 이유가 없었다. 한편으로는 `햄버거가 건강에 좋지 않은데... 또는 패스트푸드 회사들이 종업원들의 노동을 착취한다던데... `라고 생각하면서도 말이다. 에릭 슐러서의 <패스트푸드 제국>을 읽으면서 그저 햄버거는 몸에 해로운 것이라는 찜찜함이 분노로 바뀌었다.
두어 달전 먹거리운동을 하는 분의 강의를 들을 기회가 있었다. 강의 내용 중에 맥도널드 햄버거에 얽힌 비화들도 있었는데, 햄버거용 쇠고기 패티를 만들기 위해 소가 몇 초에 한 마리씩 죽임을 당한다는 얘기며, 그 광경을 찍은 비디오를 보니 치가 떨리더라는 얘기며, 미국의 어느 도시에서는 아무런 시민운동 경험도 없는 우체부의 끈질긴 노력과 희생으로 미국 내에서는 유일하게 맥도널드 매장이 들어서지 못하게 되었다는 얘기며, 그리고 패스트푸드를 먹어서는 안되는, 나아가서는 육식을 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 등에 대해서 들었다. 그리고 `그냥 주는데로 먹고 살아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솟아올랐다. `칼로리를 소비할 만한 노동도 하지 않았으면서, 음식이 앞에 차려져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