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자신의 음악을 본격적으로 하리라고 기대되던 서태지가 그 믿음을 깨지 않고 발표한 2집으로 아티스트로서의 서태지를 사람들에게 보여주었다. 이 음반으로 서태지는 이제는 더 이상 댄스뮤지션의 범주에만 넣을 수가 없었고, 한 시대의 문화적 바로미터로서의 역할을 하게 되었다.
하지만 아직은 자신의 독자적인 힘이 미약한 상태였다. 2집 발표 시 미디어를 앞세운 보수 세력들이 물고 늘어진 것은 이주노의 레게마파(흑인처럼 가닥가닥 머리카락을 꼰)와 그들의 패션이었다. 거의 모든 매체에서는 한 마음 한 뜻이 되어서 `연예인 불량 복장`이라는 전 근대적인 이슈를 만들어 놓고서 연예인들을 관리 대상으로 놓고자 하였다.
보수 집단은 이 무렵부터 독자적인 힘을 얻기 시작한 `대중문화의 스타`들에게 이들을 향후 통제할 수 ᄋ으리라는 위기 의식을 느꼈는지 `군기`를 잡으려고 했다. 그 당시 서태지는 가시화되는 대중문화 스타 세력의 선봉이었으므로 희생양이 될 수 밖에 없었다. 언제는 70년대의 `고래사냥`과 같은 영화를 틀어주면서 70년대에 벌어진 경찰의 `장발단속과 미니스커트단속`을 희화시키더니 이제는 자신들이 그 코미디의 주연배우가 되려고 하였다.
역시 KBS가 선봉에 서서 출연제지를 하면서 여론몰이를 하고, 조선일보(`연예인 불량 복장, 머리 위험수위`-93/6/29), 국민일보(`KBS와 서태지`-93/6/28), 한국일보(`서태지 출연제지 잘했다`-93/6/28) 같은 대표적인 보수신문에서는 사설 등을 통해서 앞 다투어 KBS의 `눈물겨운 자정 노력`에 정당성을 부여했다.
특히 문제가 되었던 국민일보의 경우는 박모 논설위원의 입을 통해서 `어떻게 하면 인간성을 파괴시킬 수 있을까?` 악마는 여러 가지로 궁리를 했다....(중략)...그러나 방법이 문제였다. 악마는 곰곰이 생각한 끝에 인간들이 옷과 유행을 좋아하게 만드는 방법을 택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