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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라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사람의 본성인가보다. 피의 처절한 복수는 끝없는 피의 복수를 부른다는 것을 우리는 우리의 현실 세계에서도 볼 수 있다. 작년 9월 11일 테러로 무고한 국민들을 잃은 미국은 똑같이 무고한 아프가니스탄의 민중들을 폭격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의 되풀이되는 `복수혈전`도 마찬가지다. 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가? 복수를 한다고 해서 바뀌는 것은 자기만족감 외에는 아무 것도 없는데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담의 복수에 손가락질 할 순 없다. 나 역시 그러한 상황에 처한다면 담과 같은 선택을 할 것이기 때문이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그의 단편소설 <캥거루 통신>에서 삶의 `위대한 불완전성`을 이야기하면서 쉽게 다른 사람을 비난해서는 안된다고 말하지 않았던가?
이 소설에 등장하는 중심인물인 담은 부모님의 복수를 위해 전 생애를 바친다. 아무도 없는 산골짜기에 들어가 칼 던지는 법을 연마하면서 그가 배운 것이라고는 고독과 증오뿐이다. 그에게 있어 인생의 유일한 목적은 자신의 부모를 죽인 마헌에게 복수하는 것 뿐이다.
단지 원수에게 복수하는 것만을 목표로 살아가는 담이 안타깝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다른 한 편, 그의 그런 인생이 부럽기도 하다. 그의 인생에는 적어도 `뚜렷한 목표`가 있는 것이다. 하나의 목표를 이루고자 정진하는 그의 모습은 경건하게까지 보인다.
그런 담의 인생에 비한다면 나의 인생은 많이 한심한 편이다. 물론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담의 그것과 같이 아주 절실하지는 않다. 아마도 이런 점에서 담과 나의 인생이 구분되는 것이리라. 아직 나의 인생은 절실한 한가지 목표만을 추구하는 삶의 진정성에 비할 바가 못되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억지로 인생의 목표를 만들고 싶지는 않다. 아직은 더욱 다양한 경험들을 해보면서 천천히 그런 절실한 목표를 탐구하는 과정 속에 살고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