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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서 내신제와 관련된 학교 수준문제를 잠시 살펴본 것은 결코 내신제의 공과를 논의하기 위한 것만은 아니다. 토론자가 여기서 제기하고자 하는 문제는 입시제도의 개선방안을 모색함에 있어서 우리가 고려해야 할 제반 요소들의 상대적 중요성의 문제이다. 이제까지의 입시제도 변천사를 살펴보면 그때 그때마다 심각하게 제기되는 문제의 성격이 대단히 다양함을 알 수 있다. 부정입학 문제, 지역간 고교 격차 심화 문제, 학생의 시험 부담 과중 문제, 채점의 공정성 문제, 과열과외 문제, 재수생 문제 등등 온갖 문제가 고려되고, 입시제도의 개선방향은 개정당시 사회적으로 가장 크게 부각되는 문제 (즉, 언론이 가장 많이 취급하는 문제)에 의해 결정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즉흥적 대증요법식 처방’은 ‘일관성의 결여’ 또는 기본적인 철학의 결여에서 기인하는 것으로 (정범모의, 1993, 제 7장 참조), 이와 같은 땜질식 처방만으로는 아무리 시간이 지난들 쓸만한 입시제도를 기대할 수는 없을 것이다. 사실상 이들 모든 문제는 서로서로 복잡하게 얽혀 있어서 어느 한쪽을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다른 한쪽을 희생시킬 수 밖에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우리는 어떠한 형태의 시험제도라도 결코 좋은 시험이 요구하는 필요 조건을 모두 충족시킬 수는 없다는 점을 인정해야만 할 것이다. 특히 타당도와 신뢰도 (또는 객관도)의 조건은 흔히 지적되듯이 서로 대립되는 경우가 많아서 타당도를 강조하다 보면 신뢰도가 떨어지고 신뢰도를 강조하다 보면 타당도가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는 어쩔 수 없이 시험에 관련된 여러가지 조건들을 적절히 조절하여 문제점을 극소화할 수 있는 타협안을 제시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나 관련되는 조건이 여러가지라고 해서 그들이 모두 같은 비중의 중요성을 갖는다고 보아서는 안된다. 여기에서 우리는 입시제도를 구안함에 있어서 반…
그러나 관련되는 조건이 여러가지라고 해서 그들이 모두 …
참고문헌
교육과정 개정 연구위원회, 제 6차 교육과정 개정을 위한 초·중등학교 교육과정의 체제 및 구조 개선 연구, 1991.
정범모 외, 교육의 본연을 찾아서 - 입시와 입시교육의 개혁, 도서출판 나남, 1993.
조영태, 황규호, 안미숙, 제 6차 교육과정에 따른 시·도 교육청 및 학교에서의 교육과정 편성에 관한 연구, 한국교육개발원, 1993.
Bracey, G.W., ‘Measurement-driven instruction: Catchy phrase, dangerous practice’, Phi Delta Kappan, May 1987, pp.683-686.
Popham, W.J., ‘The merits of measurement-driven instruction’, Phi Delta Kappan, May 1987, pp.679-6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