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이리하여 마르두크는 다른 모든 신들의 힘을 흡수하고, 그들을 대신하여 여러 가지 권한을 인계 받았다. 우주를 조직하고 신들의 거처를 정하고 성신의 운행을 정한 것은 그였다. 스스로의 피로 인간을 만든 것도 그다. 그는 <생명의 주>이며, 위대한 질병의 치유자이며, 또 아버지 에아를 대신해서 마술의 주문도 이어받았다. 그는 벨로부터는 대지의 네 영역에의 통치권을 인계 받은 후 아눈나키들의 최고의 장(長)이 되었고, 자그무크의 제전에는 예전에 <동녘 산>을 대신하는 두자라그에서 몸소 운명을 결정 하였다. 그러나 그것은 지상신(至上神) 아누에게는 미치지 못했다. 아누는 마르두크의 영광이 커가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 그러나 마르두크는 아누로부터 아누투 즉 그의 격식을 빼앗았는데 그 뒤로 마르두크의 말은 아누의 말처럼 되었다. 물론 마르두크는 티아마트에 대한 승리로 얻은 위광(威光)을, 그 밖에 다른 무공(武功)으로 유지하려고 생각했다.
지고(至高)신들의 특권은 주지하는 바와 같이 인간들의 운명을 결정하는 일이었다. 운명의 비석을 소유한다는 것은 전능의 보증에 불과했다. 그렇기 때문에 어느 날 뇌조 (雷鳥) 주(Zu)가 이 유명한 비석을 훔친 일이 있었다. 아누는 그 비석을 되찾은 자에게 신의 왕국의 지배권을 제공하기로 약속했다. 하나하나 붙들고 권했는데, 아다드와 이쉬타르는 거부했다. 무갈반다는 위계(僞計)를 사용했지만 그것도 허사였다. 그러나, 마르두크는 강탈자를 끝내 추구해서 드디어 주를 사로잡아, 그 두개골을 깨뜨리고 <운명의 비석>을 되찾았다.
또 한 가지 마르두크의 불굴의 용기를 증명하는 사건이 하나 있었다. 악한 정령들인 우투쿠우들이 밤의 악한들을 쫓는 신(Sin) 신이 미워서 모반을 했다. 모반자 중에는 샤마쉬, 이쉬타르, 아다드의 여러 신도 거기에 공모해 그들은 신의 빛을 덮어 가리는 데 성공했다. 티아마트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아누와 에아는 공포에 사로잡혔다. 그러나 마르두크는 모반자들과 싸워서 그들을 모두 쫓아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