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어릴적 교회사를 읽으며, 존경하였던 북한의 목회자들. 신미양요를 일으킨 주범, 제너럴 셔먼호를 타고 대동강 어귀까지 와서 성경을 던지며 우매한 조선인들의 돌을 맞으며 순교했다는 토마스 목사. 그리고, 이름은 잘 생각안나지만 예수천당, 마귀지옥을 외치며 평양을 조선의 예루살렘으로 만들었다는 어느 목사님, 그리고 순교의 대명사였던 주기철 목사.
그들, 우리의 아버지, 할아버지들에게서 공존은 정녕 불가능한 것이었을까? 우리 나라에 찾아온 불청객 두 손님. 어느쪽이나 우리가 찾아오길 바랬던 그런 손님은 아니었으리라. 모든 것이 결하여지고 말미에 질펀하게 늘어놓는 손님굿 한판이...어찌 이처럼 가슴이 아파오는지...
도무지 정리가 되지 않는다. 그리고 정리를 깔끔하게 하여 그럴듯한 독후감을 써내기가 참으로 쉽지 않다. 그저, 지금은 마지막 장을 읽고 책을 덮으며 머리속에 떠오르는 이미지들만 대충 써놓을 수 밖에는 없다.
이 책의 무게가 천근만근으로 느껴지는 것은 내가 한국인이기 때문일까? 크리스천이기 때문일까? 아니면 두가지 모두이기 때문일까?
▶겨레의 통일 전에 꼭 풀어야할 숙제
황석영의 [손님]을 읽고
해체주의에 대한 광범위한 논의를 불러일으킨 데리다(J.Derrida)는 그의 책 [마르크스와 유령들]에서 공산당 선언의 첫 문장에 나오는 `유령`에 주목하고 있다. 그는 지금까지 수많은 학자들 가운데서 환영(유령)에게 말을 걸거나 그것과 관계할 자격을 갖춘 학자란 결코 없었다는 현실을 꼬집는다. 즉 유령적 성격의 가상적 공간에 호소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는 없었다는 사실을 문제삼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그는 죽음이 때로는 살아 있는 것보다 강력할 수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