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본고의 목적인 남한의 검무와 북한의 칼춤을 비교 연구함에 있어 한 가지 문제를 집고 넘어가야겠다. 이는 본 연구자의 문제 의식을 표명하는 것이기도 하다. 남한과 북한의 무용예술을 비교하는 작업은 공통점과 상이점, 또는 보편성과 특수성을 밝히는 것과 동일시되고 있는 듯하다. 이는 어느 정도의 정치적 요구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즉, 통일시대를 지향하는 정치적 지평 위에서 한민족의 동질성 회복이라는 대전제를 실현할 수 있는 방안을 다각적으로 모색하여야 하며, 무용예술 분야 역시 그러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형식적이고 의식적인 표면에 비하여 정서적이고 무의식적인 심층은 변화의 속도가 늦기 때문에 무용을 비롯한 문화예술 영역은 정치·경제·사회의 다른 영역에 비하여 남한과 북한의 동질성을 보유하고 있는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민족 통일이라는 정치적 요구의 맥락에서 무용예술 분야에 대한 기대와 역할의 외연은 더욱 확장된다해도 과언은 아니다.
민족통일이라는 정치적 요구에서 출발하는 남한과 북한의 무용예술 비교 연구는 일견 예술의 정치 도구화로 보인다. 왜냐하면 민족통일이라는 대전제 하에서의 남·북한 무용예술의 비교 연구는 어쨌든 민족의 동질성을 확인하고 회복·강화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최고의 미덕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무용예술의 보편적 가치는 다음의 문제가 된다. 보편적 가치의 추구가 민족 동질성 회복 및 강화와 직결되지 않을 수도 있을 것이며, 반대로 민족 동질성을 회복할 수 있는 무용예술이 보편적 가치를 추구에서 이탈한 것 일수도 있다. 이러한 예는 남한과 북한의 무용에서 찾을 수 있는 상이점보다는 공통점에 시선을 집중하며 그것을 강화하자고 결론짓는 연구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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