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예스에서 첨 이 책을 봤을 때, 이런 평범하고 도덕적인 소개글을 보고 그저 한번 읽어볼까 하는 생각에 카트에 넣어놨다. 그후로 한참 지나, 필요한 책이 있어 주문을 하면서 곁다리로 구입. 그후로도 한참동안, 회사 책상 한켠에 다른 책더미 속에서 조용히 날 기다리고 있었다. 월드컵이 한창이던 6월, 일하기 너무 싫어 몸을 배배 꼬던 어느날, 드디어 나는 이 책을 집어들었다. 그리고 사무실에 앉아 묵묵히 이 책을 읽으면서 눈물을 글썽거리고 가슴이 뻐근해짐을 느꼈다. 그리고 나 자신에 대해 참으로 씁쓸한 느낌을 갖지 않을 수 없었다.
`어우, 쟤는 다운증후군 같아, 넘 싫어.` 이런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을 수 있는 무신경하고 뻔뻔하고 우월적인 태도를 가진 인간이 바로 나였다는 걸 깨닫았기 때문에 그렇게 가슴이 뻐근했는지도 모른다.
이 책에 대해 구구절절 말하는 대신, 책의 한 부분을 옮겨본다.
`그래, 결함이라는 게 정확히 뭐야?` 내가 물었다.
`진정해!` 존은 당황한 눈길로 식당 안을 둘러보았다. 나는 목소리를 낮추었다.
`태어나도 혼자서 계속 살아갈 수 없을 만큼 문제가 있는 아기들이 있는 줄은 알아. 그렇지만 임신중절을 하지 않았다면 살 수 있는 아기들은 어떻게 해? 어디에서 선을 긋는 거야? 손이 하나만이 있는 아기는 `결함`이 있는 거야?`
존의 눈이 커졌다.
`병원에서 아기 손이 어떻다고 했어?`
`아니야, 아니야.` 나는 짜증스럽게 말했다.
`그렇지만 그렇다면 어떻게 해? 만일 이 아이가 뭉둥발이거나 그렇다면? 당신 나한테 임신중절을 `해야 된다`고 말할 거야?`
존은 점점더 혼란스러운 듯했다.
`마사, 무슨 말을 하려는 거야? 요점이 뭐야?`
`요즘은 당신이 결함이 있는 아기라고 생각하는 게 어떤 경우인지 말해보라는 거야. 예를 들면... 어, 글쎄, 활동과잉 아긴, 못생긴 아기는 어때?`
`그런 건 검사를 할 수 없어, 그리고...`
`할 수 있다면 어때?` 내가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