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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남북국의 성립과정
삼국 말기의 국내정치의 변동과 국제관계의 변화는 한국사에서 신라와 발해의 남북국이 성립하는 배경이 되었다. 남북국의 성립을 보는 시각은 다양하지만, 기본적으로 신라에 의한 삼국통일의 의미를 부인하지 않으려는 점에서는 거의 일치하고 있다. 이것은 결과론의 입장에서 연역한 역사인식일 뿐 실상과는 일정한 거리가 없지 않다. 윈인론의 입장에서 신라 삼국통일의 부정에 따른 남북국의 성립에 대한 객관적인 인식이 가능할 것이다.
삼국 말기의 한반도 정세는 삼국이 서로 주도권을 장악하기 위해 세력각축을 벌이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삼국 중의 어느 한 나라가 다른 두 나라를 동시에 적대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 당의 고구려에 대한 정벌의 좌절과 신라에 대한 백제의 일방적인 공세로 말미암아 추진된 나당관계의 성립은 한반도의 정세를 변화시킨 국제적인 조건이었다.
신진귀족세력인 김춘추는 김유신의 도움에 힘입어 진골출신으로 처음 왕위에 오를수 있었다. 태조무열왕의 정치적 과제는 나머지 진골귀족세력의 체제도전이라는 대내적 모순과 신라의 존립 자체를 위협하는 백제의 신라 침공이라는 대외적 모순을 동시에 해결하는 일이다. 두 모순을 해결하는 방법으로 체제안정을 위한 대외전쟁의 길을 모색하였다. 이에 기성귀족세력과의 권력투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이용했던 외교적인 나당관계를 군사적인 나당연합으로 전환시키고, 백제에 대한 통합전쟁을 추진하였던 것이다.